화학공학소재연구정보센터
  • TOCAT8–ZMPC2018 학회 참관기
  • cheric2018/06/01 조회수 : 192
  • TOCAT8.ZMPC2018.pdf (947.40K) 35회 다운로드
  • TOCAT8–ZMPC2018 학회 참관기

     

    최민기
    한국과학기술원 생명화학공학과    [email protected]

     

    지난 2018년 8월 5일부터 8월 10일까지 5일간 일본 요코하마의 Pacifico YOKOHAMA에서 개최된 TOCAT8–ZMPC2018(The 8th Tokyo Conference on Advanced Catalytic Science and Technology and International Symposium on Zeolite and Microporous Crystals 2018) 국제 학회에 참석했었다. TOCAT은 Catalysis Society of Japan에서 주관하는 국제적인 촉매 학회로, 1990년을 시작으로 4년마다 개최되어 이번에 8회째를 맞이하였다. 특별하게도 이번 TOCAT은 Japan Association of Zeolite(JAZ)에서 주관하는 ZMPC2018과 함께 개최되었다. ZMPC는 제올라이트 및 다양한 다공성 물질의 기초 및 응용 연구에 대해 다루는 명성 있는 국제 학회로 TOCAT과 같이 1990년부터 시작되었지만 두 학회가 함께 열린 기회는 없었다. 특별히 올해에는 두 학회가 함께 열리게 되어 전세계의 많은 석학들이 한 자리에 모이고 서로의 연구를 공유하는 교류의 장이 되었다. 특히 많은 촉매 연구자들이 제올라이트 관련 연구를 함께 수행하고 있는 것을 고려하면, 이번 학회에는 유명 연구자들의 첨단 연구들을 한자리에서 공부할 수 있는 좋은 기회였다고 판단된다.

     

     

    필자는 학회의 공식적인 시작 일정에 앞서 4일 Tokyo Institute of Technology(TIT)에서 열리는 ZMPC의 pre-symposium에서 초청연사로서 하루 일찍 학회 일정을 시작하였다. 총 8명의 연사가 초청되었는데 그 중 필자가 UC Berkeley에서 post-doc을 하던 시절 동고동락했던 동료들인 Rajamani Gounder와 David Flaherty도 포함되어 있었다. 이들은 각각 Purdue University와 University of Illinois에서 교수로 재직하고 있었으며, 각자 촉매 연구 분야에서 세계를 선도하는 수준의 연구를 하고 있어 큰 자극을 받을 수 있었다. 발표 이후 옛 동료들과 UC Berkeley에서 지냈던 추억 얘기들 나누다 보니 감회가 새로웠다. 또한 각자 연구에 대한 끊임없는 토론을 통해 많은 과학적 영감들을 얻을 수 있었다. 

     

    다음날 오후부터 공식적인 학회 일정이 시작되었다. 첫날은 Instituto de Tecnología Química(ITQ)의 Avelino Corma 교수의 기조강연이 있었으며, TOCAT8과 ZMPC2018 공동 기조강연으로 진행되었다. 기조 강연의 주제는 “Designing zeolites for catalytic applications”으로 화학반응에서 제올라이트를 촉매로 이용 시 고성능의 활성과 선택도를 나타낼 수 있는, 자연의 효소의 반응 메커니즘을 모방할 수 있는 제올라이트 설계 방법에 대한 발표였다. Corma 교수님은 필자가 대학원생 때부터 존경하던 세계적인 석학들 중 한 명으로, 오랜 기간 동안 제올라이트 합성과 촉매 응용에 대한 깊이 있는 연구를 진행해왔다. 한 학자의 평생의 노력과 경험이 녹아있는 기조강연은 매우 인상 깊었으며, 오랜 기간을 통해 다져진 Corma 교수님의 시야와 통찰력은 역시 남다르다는 것을 다시 한번 느낄 수 있었다.

     

     

    이후 학회는 같은 건물 내 다른 층에서 TOCAT8과 ZMPC2018로 구분되어 동시에 진행되었다. 기조강연자들로서 Bert Weckhuysen, Valentin Valtchev, Takao Masuda, Dongyuan Zhao, 그리고 우리 나라의 안화승 교수님 등 많은 세계적인 석학들께서 참여해 주셨다. 국내의 연구진들이 아직 국제 학회에서 기조강연을 하는 경우가 드문 것을 고려하면, 앞으로 안화승 교수님 같이 세계적으로 가시성이 있는 학자들이 국내 학계에 지속적으로 배출되면 좋겠다는 바램이 들었다. 기조강연 외에 TOCAT에서는 6개의 세션, ZMPC는 3개의 세션으로 나뉘어져 여러 keynote lecture와 oral presentation들이 진행되었다. 필자는 ZMPC에서 CO2 흡착제 설계에 대한 연구 내용으로 keynote lecture를 진행하였었는데, 지난 수년간 많은 노력 끝에 상용화 단계에 접어든 연구성과를 국제적인 학회에서 발표할 수 있다는 것이 큰 영광이었다.

     

    이번 TOCAT8-ZMPC2018은 촉매와 제올라이트에 대해 다양한 지식을 가진 전문가들이 한자리에 모여 각 분야에서 대두되는 이슈들을 토론하고, 앞으로 나아갈 방향에 대해 논의하는 뜻 깊은 기회의 장이었다. 특히 다양한 분야의 사람들이 모인 학회인 만큼 융합적인 성격의 연구에 대해 생각해볼 수 있는 좋은 기회였던 것 같다. 마지막으로 이렇게 수준 높은 국제 학회를 성공적으로 개최할 수 있었던 일본 연구자들의 노력에 존경심을 표하고 싶다.